티코 중고차 시세와 실물 후기, 아직 살아있다

티코를 다시 본 날, 작지만 선명했던 기억

티코! 자동차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, 가끔은 아주 오래된 차 한 대가 지나갈 때 괜히 발걸음을 멈추게 될 때가 있다. 며칠 전, 정말 오랜만에 ‘티코’를 봤다. 반가웠다. 아니, 약간 짠하기도 했다.

한때 대한민국 도로 위를 누비던 국민 경차. 요즘에는 웬만해서는 길에서 볼 수 없는데 딱 그 순간, 주차장 한켠에 조용히 서 있던 티코를 마주쳤다. 그 순간 찍어둔 사진이 이 포스팅의 시작이다.

티코는 어떤 차였을까?

티코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대우자동차(지금의 GM대우)에서 생산한 소형 경차다. 당시에는 연비 좋고 작아서 사회초년생이나 주부, 1인 가구 운전자들에게 인기였다.

특징을 몇 가지 정리하자면

  • 차체 크기: 길이 약 3.3m, 너비 1.4m 정도의 소형
  • 엔진: 800cc급 3기통 엔진
  • 연비: 리터당 17km 이상, 당시 기준으로 꽤 우수
  • 변속기: 수동/자동 혼재 (수동 비중이 높았음)
  • 가격: 출시 당시 기준 약 400~500만 원대

이 작고 네모난 차는, 딱 필요한 만큼만 갖춘 ‘실용’의 아이콘이었다.

요즘 티코 중고 시세는?

티코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의 ‘수집가용 차량’처럼 취급된다. 최근 확인한 중고 시세는 다음과 같다

  • 1993~1995년식 SE 모델: 약 60,000원 ~ 100만 원
  • 상태 좋은 1996~1998년식 슈퍼 모델: 약 100만 ~ 140만 원
  • 민자 티코 (순정 상태): 60만 원 전후
  • 튜닝/복원 차량은 그 이상도 거래됨

시세는 꽤 들쭉날쭉하지만, 정말 ‘좋은 상태’의 티코는 희귀하다. 구매자보다 오히려 보관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.

직접 본 실물 티코, 솔직한 감상

솔직히 말해, 요즘 차들에 비하면 당연히 작고 낡아 보인다. 하지만 그 모습 그대로가 매력이다. 작은 차체, 둥근 헤드라이트, 까슬한 도색 상태, 그리고 번호판까지 옛 감성이 남아 있다. 예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, 그 땐 이게 ‘필요한 차’였다. 정말로 그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였던 것 같다.

티코, 왜 다시 눈에 들어올까?

요즘 다시 티코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.

  • “그때 그 감성을 다시 느끼고 싶다”
  • “지금은 볼 수 없는 디자인이라서”
  • “경차의 본질을 보여주는 차다”

티코는 더 이상 실용성으로 소비되는 차는 아니다. 그보다는 ‘기억’과 ‘상징’으로 남아 있는 존재다. 지나가다 찍은 사진 한 장, 그게 이 글의 시작이자 티코에 대한 짧은 기록이다. 우리는 너무 빠르게 새로운 것만 바라본다. 가끔은 이렇게 예전의 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도 좋다. 티코는 여전히 남아 있다. 길 한켠, 어느 주차장 한 귀퉁이에서, 조용히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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